2018 부산 :: 남천동 삼익비치 벚꽃
2018년 3월. 벚꽃. 남천동.
아침저녁 출근만 하다보니
바깥이 이렇게 따뜻해 졌다는 걸 모르고 지냈다.
주말이라 늘어지게 잠만 자고 있었는데
사람이 이렇게 의식없이 좀비처럼 있다가는
저승갈때 후회하겠다 싶어, 큰 결심으로 나갔다.
겨우내 빠져있던 자전거 바람을 넣고
(이번에도 자전거에 맞는 기구를 찾아 힘들게 바람을 넣었다.)
사뿐히 좁은 자전거도로를 지나 남천동 삼익비치에 다다르고,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차를 가져오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고
가방에서 주섬주섬 대포같은 카메라를 꺼낸다.
수많은 커플들 사이에서 혼자 외로이 작품활동을 하는 사진작가 마냥 셔터를 이리저리 남발한다.
(아무 의미없는 연습용 촬영일 뿐이다. 이러다 보면 실력이 늘겠지?)
벚꽃길 입구에서 돌아보면 우뚝솟은 아파트가 눈에 띄는데
벚꽃을 앞세우니 대비가 확실해서 좋다.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삼익비치 벚꽃길은 날이갈수록 화려해진다.
나무들이 숲처럼 우거져있는데 이게 곧 사라진다고 하니, 많이 봐둬야겠다.
이곳만 있으면 멀리 진해까지 갈필요도 없는데 말야.
너도나도 카메라에 분홍분홍 감성을 담는다.
잘 안나올때면 카메라와 똥손을 탓하는 하소연이 들린다.
사람반. 차반.
봄날에 산책나온 사람, 차, 자전거, 개
산책하기 좋은 날이었다.
지금은 벌써 해가지는 시간이지만, 주말 안녕.
2018. 3. 마지막 주말
photo by Fotowooks
with Olympus E-M1 + 40-150mm f2.8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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