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3구역 재개발지역
너도나도 부동산에 한창 관심을 가지는 이때
우리동네근처도 정말 많은 지역이 재개발에 돌입하고 있다.
지역에 살고있는 주민들에게는 정말 바라던 일이 이뤄지는 것이겠지만
이렇게 모든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면...
언젠가는 빌딩 숲에 둘러 쌓이겠지?
옛모습을 잃어가는 지역을 잠시나마 보고싶어 찾아갔다
여긴 대연3구역 이라고 지칭하더라
대부분 사람들은 이주를 한 듯 보였고, 곳곳에 철거가 진행중이거나 쓰레기가 잔뜩 모여있었지
#1. 문짝들
신기한건 원래 있어야할 집들의 대문이 모두 날아가거나 분해되어있고
임시로 쓰고자 집안에 있던 문들을 달아둔 곳이 많았다.
하나같이 똑같은 색상, 우드재질
우리네 어린시절에 많이 보던 그 문이다.
#2. 변기, 쓰레기들
다시 쓰지 못할 변기, 비데 등등
오래전엔 저런 유색변기(분홍)가 많았지,
요즘엔 볼수 없는 것들
보통 비데는 렌탈아닌가? 수거해갔을법도한데
온갖 쓰레기가 난무한다. 파리도 물론 함께한다.
그와중에 눈길을끈 이 호리병은 꽃을 담아두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주하던 주민들은 그냥 모두 버리고 떠났지
#3. 흑과백
콘크리트, 쓰레기, 벽돌이 모여있는 이곳에는
흑과 백이 잘 어울린다.
모든 창은 뜯겨져있고, 입구는 활짝 열려있고, 내부를 보기에도 좋은 상태.
하지만 쉽사리 들어가서는 안된다.
들어갈 일이 없긴 하다만, 모든 건물에는 재개발 지역조합에서 봉인해둔 '씰'이 존재한다.
징역과 벌금을 들먹이며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어찌보면 이곳들은 여전히 사유지이기 때문에 출입이 막혀있는 것은 당연.
지나가다 또하나 인상적인걸 발견
누가 적은 글귀인지
그들은 다시 여기로 돌아올거라는 암시
(아윌비백?)
#4. 추억소환
아니잠깐
여기 어딘가 낯이 익은 자..장소인데?
한창 사회봉사활동 '스펙' 쌓으려고 다니던
지역아동센터아닌가?!!
스펙때문에 시작했는데, 너무나 아이들이 좋아서 몇개월간 아이들의 공부를 가르쳐준 적 있다.
여기도 사라지는구나, 이 아이들은 각자 흩어져 살겠구나.
#5. 그 뭐더라 그 영화
이 장면은 그 뭐지
영환데 윌스미스 혼자남아서 혼자걷는 장면이 나오는 그 영화
이분도 이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휴먼'의 느낌.
간판도 인상적이야.(이 모든것이 환상?!)
덥지만 짧은시간에 많은 곳을 둘러봄.
사람이 간간히 살고있는 곳도 있었는데, 이분들은 철거가 시작되어야 나가실지 모르겠다만
훗날 이곳에 아파트가 다 지어진 뒤에는
이 광경이 그리워질수도.
2020.06.21.
대연동,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