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포동 윗동네, 부산
오늘도 역시나 선선한 날씨덕에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요즘 후지카메라를 메인으로 들고다니는데
요게 재미난 것은 꼭 필름카메라를 찍는 느낌으로, 바로바로 사진을 확인하지 않고
일단 찍어놓은 다음에 돌아와서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뭐 그래도 기대한 장면을 맞닿았을때 빨리 결과물을 확인하고싶은 마음에
몇번이고 플립스크린을 내려다 보곤하지만...
어쨋든 이번 카메라는 나에게 '묵혀두고 보는 재미'를 알려주는 중이다.
지난번에도 전포동 일부를 돌아본 적이 있는데
오늘은 좀 더 넓은 범위의 전포동을 돌아다녀 보았다.
아랫동네보다 아이파크 아파트쪽의 윗동네가 요즘 정말 핫해 보인다.
자 그럼 감상 시작
손수 매직으로 쓴 것 같은 낡디 낡은 간판이 눈에 띈다
기존에 식당(?)의 간판이었던 것으로 유추되는(순두부,,, 갈비탕,,,) 간판을 재탕한 이 패기보소!
요즘엔 이런것도 힙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세상이 많이 변했지
기존 외관을 그대로 살리고 입구부터 와인병을 쫙 깔아두는 센스
그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싱그러운 은행나무와 오래된 가게의 콜라보가 참 이쁜 풍경을 만들어주었던거 같은데
이건 좀 그것과는 많이 다르네
뭐 나름 공구상가 안에서 색이 가장 화려해서 찍어보았는데
별 의미는 없다.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줄이야...!
하지만 종목이 영양탕이라
다음에도 방문하진 못하겠지...?
여긴 전포동을 가로지르는 도로의 확장공사가 진행중인데,
큰도로가 생기기 전 흙만 남아있는 곳 옆에 있는 구옥이어서 그런지
느낌이 아주 신비롭다.
최신의 카페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그곳
이름조차도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위에 보이는 카페 옆 포차인데
밖에 공사판을 옆에 두고도 테이블을 놓아 노상깐 사람들마냥 술을 드시고 있는 모습이 세상 신기했지
한컷 한컷 찍을때도 언젠가 마주했던 사진들을 기억하면서
그 사진들의 오마주 느낌으로다가 찍곤 하는데
위 사진은 코카콜라 자판기가 덩그런히 찍혔던 사진을 떠올렸다.
가게 이름이 귀여워서 찍어보았는데
이집에는 분명 강아지가 있을거야
큰 강아지였으면 좋겠다.
담에 놀러와봐야지
할로윈 장식을 화려하게 해둔 카페
꼭 놀러와봐야지
렌즈마다 왜곡되는 정도가 달라서
어떤 렌즈는 아무리 수직수평을 잘 잡아도 삐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xf 33.4렌즈는 왜곡률이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경사진 곳에 위치한 이 가게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건물 상단과 전봇대를 기준으로 수직수평을 맞추니
제대로 각이 잡힌다.
환산 50미리인 탓에 전경을 찍으러면 상당히 뒤로 이동해야하는 제약이 있지만,
이 화각이 나에게는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하게 해주는 적정선이더라.
성당에나 있을법한 문양이 가게에 땋
신기해서 두컷이나 남긴 전포동 토끼굴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굴에서 술을 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간판 폰트도 어찌나 이쁜지
어디서 저런걸 다 찾으시나 몰라
여기도 담에 꼭 와봐야지
그냥 따뜻한 느낌이 좋아서 찍은 사진
분명 카페아니면 식당이겠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다.
이쁜 간판
이쁜 가게
이쁜거 많이 본날
모든사진은
x-pro3 + 33.4 와 함께
필름시뮬은 Kodachrome1을 사용했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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